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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차원의 감귤수급 안정대책을 환영한다 ■

지난 20일 발표한 정부의 '감귤수급안정대책'은 감귤분야 지원에 처음으로 정부가 발벗고 나섰다는 점에서 본 연합회는 매우 획기적이고 고무적인 일로 적극 환영하는 바이다.

정부의 이러한 조치는 감귤해거리 현상에 따른 풍작으로 인한 수급 및 가격불안정이 예상돼 감귤재배 농가들이 느껴온 불안감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고 판단되며, 더군다나 수급안정 시책에 필요한 모든 자금을 지방비가 아닌 전액 농안기금으로 투입되는 것에 대해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특히 정부는 현재 착과상태의 감귤중 0번과 이상 10번과 이하로서 정상과와 경결점과에 해당되는 감귤을 자율 감축하여 산지 폐기하는 농가에 대해 3만톤 이내에서 kg당 65원을 지원하는 것과 성출하기(11∼12월) 이후 시중가격이 직접생산비 이하로 하락할 경우 최대 3만톤까지 정부수매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한 수매실시 후에도 시중가격이 안정되지 않을 시 수매물량을 방출하지 않고 가공·수출 등으로 처분하기로 했으며, 가공용 감귤수매에 소요되는 수매자금을 융자·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해 제주도 생명산업인 감귤산업에 종사하는 농민들은 물론 제주지역 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됐다.

이처럼 정부차원의 감귤수급안정대책을 얻어내기 위해 그간 농림부와 수차례에 걸친 절충을 벌인 제주도의 감귤살리기에 대한 의지를 높이 평가하는 바이다.

그동안 감귤은 생산량이나 재배면적 등이 다른 과실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제주도라는 지역에 한정된 과실이란 핑계로 소외감을 느껴온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번 정부의 조치로 감귤과 관련한 재원조달과 유통난에 효율적인 대처가 가능해 질 것으로 판단되며 감귤농가들에게도 커다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어렵게 시작하는 사업인 만큼 순기능과 역기능 등 가능한 모든 사항을 검토하여 시행착오가 없도록 해야 할 것이며,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또한 농안기금으로 수매할 물량이 올해산 가공물량 예상량인 8만톤에 크게 못미치는 점과 각종 지원기준이 애매해 시행과정에서 많은 논란이 예상되는 점, 정부의 지원이 매해마다 줄어들지 않고 지원될 수 있도록 온힘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본다.
이와 함께 이러한 수급대책의 발표로 불량과 따기에 지장을 초래할 것이므로 다각적인 방법모색으로 불량감귤 격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2001년 9월 25일

(사)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장 김 창 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