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정당은 6·13 지방선거 농정공약을 조속히 수립·발표하라

- 여·야는 소모적인 정쟁을 중단하고, 52만 경기도 농업인을 위한 정책 수립에 힘써야 한다 -

한농연 경기도연합회는 6·13 지방선거를 맞아, DDA·FTA 농업 협상, 시장개방 확대, 농가부채누적, 구제역 피해 확산 등으로 그 어느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경기도 농업과 52만여 경기도 농민의 회생을 위한 농정공약을 각 정당 도지사 후보들이 조속히 수립·발표할 것을 요구한다.

이땅의 모든 농업인들은 정부의 시장개방 확대정책과 연이은 농정실패, 농산물 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땀흘린 만큼의 보상도 못받은채 우리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지킨다는 자긍심으로 농업·농촌을 지키고 있다. 그럼에도 작금의 현실은 서로 흠집내기 등의 소모적인 정쟁에만 매달려 바람직한 정책대결을 펼치지 못하고 있다.

또한 후보자 토론회 등 각종 정책대결에서 아직까지 농업발전상이 논의·제시된 것은 전무하다시피 하다. 지역 균형발전, 문화, 산업, 주택, 환경, 교육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정책 방안은 제시한 반면 유독 농업분야에 있어서는 이렇다할 정책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경기도 농업은 1000만에 가까운 경기도민과 서울의 거대시장을 인근에 두고 모든 농업분야가 골고루 발전해왔다. 하지만 쌀의 경우만 놓고 봐도 작년도 수매량대비 50~60%밖에 판매를 못하고 있는 상황이며, 각종 농산물의 경우에도 무한경쟁시대를 맞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욱이 5월 2일부터 발생된 구제역으로 축산농가는 존폐의 갈림길에 서 있으며 구제역이 확산을 멈추지 않는다면 그 파장은 모든 농가에게로 돌아올 것이 분명하다.

그동안 경기도는 경기사이버농장, 경기도지사 인증G마크 농산물, 경기농산물지킴이 사업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경기도의 농업을 지키고자 노력하였으며, 생산자인 농업인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여 경기도 농업 발전을 위해 땀흘려 왔다.

한농연 경기도연합회는 6·13 지방선거를 맞아 경기도지사 후보자들에게 요구한다. 각 정당 후보자들은 지방선거 농정공약을 개발하여 현재 어려운 농업현실을 극복하기 위한 정책적 대안과 비전을 제시할 것을 요구한다. 선거를 의식한 구호성 공약이 아닌 추진할 수 있는 실질적인 공약이 되어야 할 것이며, 중앙집중식 농정에서 지방농정으로의 효율적인 전환을 위한 정책수립과 농정집행의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한농연 경기도연합회 1만 2천여 회원과 52만여 농업인들은 각 정당 후보자가 사회적 약자인 농업인을 위한 한 공약을 수립하고 추진하지 못한다면 더 이상 정치권에 미련을 가지지 않을 것이며, 이번 지방선거는 물론 12월 치뤄지는 대선까지 어떠한 결과를 초래하는지 분명하게 보여줄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2002년 5월 27일

(사)한국농업경영인경기도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