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오늘부터 가락시장 중도매인들이 집단행동에 들어갈 미정산금 입금거부가 시장출하 농민들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힐 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직시하며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주지하다시피 지난 98년 7월 1일부로 시행된 상장수수료 인하는 당시 IMF로 벼랑 끝에 몰려있던 농업인들의 어려움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농민단체와 시장내 유통주체들이 모두 참여한 '농산물유통개혁위원회'의 건의로 시행된 것이다.

이처럼 농업인을 위한 고통분담 차원에서 시장내 종사주체들의 합의로 시행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와서 자신들의 판매장려금 인상을 주장하며 입금을 거부하겠다는 것은 결국 '시장출하 농민들이야 피해를 보든 말든 자신들의 이익만 관철시키면 된다'는 집단이기주의의 전형에 다름아닌 것이다.

특히 최근 수입농산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가뜩이나 농산물가격이 폭락을 면치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성실히 팔아주어야 할 책무를 지고 있는 중도매인들이 오히려 입금거부라는 극한수단으로 가락시장을 마비시킨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처사이며 5백만 농민의 이름으로 규탄받아 마땅하다는 사실을 우리는 분명히 밝혀두는 바이다.

아울러 정부는 집단행동으로 목소리만 높이면 적당히 요구사항을 들어주는 식의 지금까지의 소극적인 대응이 가락시장의 유통개혁을 더욱 어렵게 만들며 결국 시장에 출하하는 농민들만 죽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농민들의 생존권을 볼모로 한 중도매인의 집단이기주의에 강력히 대처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중도매인들이 입금거부를 즉각 철회할 것을 다시한번 강력히 요구하며 만일 중도매인들이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가락시장 출하농민들의 생존권을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대응할 것임을 밝혀두는 바이다.

2000년 5월 31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