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전국적으로 계속되고 있다. 한농연은 농업인들의 가뭄으로 인한 피해에 대해 깊은 우려를 나타내며 정부에 보상대책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러나 가뭄피해농가들을 만족시킬만한 책임있는 대책이 여전히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행정당국의 안이함을 지적하며 다시 한번 신속한 대책을 세울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현재 가뭄의 피해는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영남에서도 가뭄피해보상을 요구하며 보리밭 갈아엎기 운동이 일어나는 등 가뭄으로 인한 피해는 확산일로에 있다. 비단 월동작물 뿐만 아니라 참깨, 고추 등의 농작물도 제때 파종이나 이식을 하지 못해 영농에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언론에서는 이번 봄가뭄의 피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정부의 신속한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이들 영남 지역의 가뭄은 알려진 것보다 더욱 심각하고 자칫 한해 농사를 포기해야 할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가뭄피해에 대한 확실한 피해보상대책이 제시되지 않고 있으니 농업인들의 심정이 얼마나 답답할 것인가? 주지하다시피 현재 농업인들은 최근의 구제역, 산불사태 등으로 대단히 사기가 저하되어 있으며, 생산비도 제대로 못 건지는 농산물가격으로 농촌 민심이 흉흉한 실정이다. 따라서 정부는 농업인들이 자포자기한 심정으로 영농을 포기하고 있는 상황을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 것이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정부의 신속하고 근원적인 대책수립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아울러 만일 정부가 농업인들을 만족할 만한 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한농연과 450만 농업인은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임을 분명히 밝혀두는 바이다.

2000년 5월 17일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