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는 1월 31일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치러진다. 16~17일 이틀 동안 후보자 등록이 진행되며, 다음날인 18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들어간다. 이번 선거에는 13명의 예비후보가 등록할 정도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어, 그 어느 때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이 필요해 보인다.

2. 농협중앙회는 28개 계열사와 약 12만여 명의 임직원을 거느린 거대 조직으로, 농업계 내에서 차지하는 책임과 역할이 매우 크다. 중앙회장은 비상근직이라고는 하나 농협법 제142조 제1항에 따르면 “회장은 이 법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회원을 지도하며 이에 필요한 규정이나 지침 등을 정할 수 있다”라고 명시돼 있다. 또한, 같은 조 제2항에는 “회장은 회원의 경영 상태 및 회원의 정관으로 정하는 경제사업 기준에 대하여 그 이행 현황을 평가하고, 그 결과에 따라 그 회원에게 경영 개선 요구, 합병 권고 등의 필요한 조치를 하여야 한다”고 나와 있다. 이러한 근거를 바탕으로 중앙회장은 농협 정책 및 사업 방향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

3. 이처럼 막대한 권한을 가진 자리다 보니 선거 때마다 과열 양상을 띠며, 각종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단순히 후보자 간 갈등을 넘어 지역 간 분열로까지 확산될 기미마저 보인다. 이러한 과잉 경쟁은 선거 종료 후에도 조직 내부의 갈등을 불러올 수 있으므로,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범 농업계가 관심을 가지고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 또한, 농협이 본연의 역할을 잊고 농민 조합원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농협 혁신을 위한 첫걸음으로 우리는 똑바른 가치관을 가진 중앙회장을 선출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4. 이에 한농연은 제24대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깨끗하고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금품⋅향응 제공을 비롯해 비방⋅흑색선전 등의 각종 부정행위를 철저히 금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 아울러 선거에 임하는 후보자는 “농민의 자주적인 협동조직을 통하여, 농업생활력의 증진과 농민의 경제적⋅사회적 지위향상 도모”라는 본래 설립 취지를 반드시 인지하고, 그에 합당하는 정책 및 사업과 구체적인 실현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 이를 통해 올바른 선거 문화 조성과 더불어 농업인을 위한 농협으로 다시금 거듭나길 주장하는 바이다.

2020년 01월 14일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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