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산지쌀값 안정에 즉각 나서라

90년만의 사상 유래 없는 봄 가뭄을 이겨내며 피땀으로 일구워낸 황금 들력의 풍년농사가 최근 정부의 대책 없는 미곡정책 발표로 쌀값이 하락하여 황금들력을 바라보는 농민들의 눈에서는 피눈물이 흐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한국농업경영인연합회의 주도적인 투쟁의 결과로 추가 쌀값안정대책이 발표되었다. 그러나 정부의 대책없는 미곡정책발표로 현재 산지쌀값은 쌀유통업자들과 농협 종합미곡처리장(RPC)마저 매입을 기피하여 전년도에 비해 7,000∼10,000원의 쌀값이 하락되었다.

이러한 산지가격하락에 있어 누구보다 앞장서 쌀값안정에 나서야할 농협이 오히려 쌀값하락의 주도적 역할을 하고있어 농민들의 불만이 크게 고조되고 있음을 농협은 간과해서는 안된다. 지난 18일 충북의 RPC조합장들은 밀실담합으로 자체수매가를 50,000원선에서 결정하였고, 이미 제천, 괴산, 증평농협RPC는 자체수매가를 50,000원으로 확정하였다. 이에 한국농업경영인충청북도연합회는 농협의 반농민적 작태를 규탄하며, 농협의 담합내용을 전면 백지화하고, 자체수매가 결정시 쌀농가들이 요구하는 가격이 반영될수 있도록 농민대표자의 참여를 강력히 요구하는 바이다.

이번 정부의 쌀값안정 추가대책에 따른 쌀값안정의 여부가 농협의 의지에 달려있는 만큼 농협은 최선을 다해 농민들의 생산비를 보장하는 가격으로 매입에 적극 나섬으로써 수확기 산지 쌀가격을 안정시킬 것을 촉구한다.

한국농업경영인 충청북도연합회는 농협의 반농업적 담합행위를 즉각 중단할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한다. 또한 농협의 유통사업부분을 예의 주시할 것이며 만약 농민을 도탄에 빠트리는 반농업적 행위를 계속한다면 이를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경고하는 바이다.

또한, 정부는 아직 쌀투쟁이 완전히 끝난 것이 결코 아님을 명심하고, 근본적 쌀산업 대책마련을 빠른 시일내에 내놓아야 할 것이다.

2001년 9월 25일

(사)한국농업경영인충청북도연합회장 李興世