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명서 □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박홍수, 朴弘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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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농민의 자살은 정부와 농협이 방조한 타살일 수밖에 없다 ■

- 올해 심각하게 조성되고 있는 쌀값폭락과 이를 방조한 정부와 농협에 책임이 있다 -
------------------------------------------------------------------------------ 한농연은 우선 8일 RPC의 수매거부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한 안성농민의 죽음에 깊은 애도를 표한다. 그러나, 70살에 가까운 농민이 자살할 수밖에 없게 만든 현실에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으며, 현 사태를 조장하고 방조한 정부와 농협을 강력하게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날 이 농민은 안성시에 있는 K곡산에서 쌀매입에 응했지만, 등급판정 과정에서 수매를 거부당해 강력하게 항의하였으며, 저녁에 농약을 마시고 숨졌다고 전해진다. 다른 농민들도 이날 수매거부를 당했고, 벼를 도로에 뿌리며 강하게 항의하였다고 한다.

이번 사태를 겉으로만 보게되면 K곡산과 안성농민들간의 수매문제로 국한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태의 본질은 올해 심각하게 조성되고 있는 쌀값폭락, 그리고 이를 방조한 정부와 농협의 책임에 있는 것이다.

96년 식량부족 이후 농민들은 헌신적인 노력으로 식량자급 목표를 달성하였지만, 정부는 일시적 재고가 문제가 되자 당장에 '쌀자급 포기', '시장기능' 운운하며 모든 부담을 농민에게 전가하였기 때문이다.

또한, 농협도 전국 각 지역의 농민들이 최소 작년가격으로 수매를 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이를 거부하는 등 농민의 어려움을 오히려 가중시키고 있는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이는 10월 5일 농협중앙회가 보낸 '긴급지시 1호'를 통해 명백히 입증되었다.

따라서, 한농연은 농협과 정부가 이번 사태에 전적인 책임이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며, 쌀값안정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세울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만약 농민의 정당한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450만 농민의 자연발생적이고 강력한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임을 엄중히 경고한다.

2001년 10월 10일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