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농연은 최근 오렌지의 수입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이로 인한 피해가 국내 과일생산농가는 물론 농업 전 분야로 파급되고 있는 점에서 큰 우려를 표하며 지금 당장 오렌지의 수입을 중지하고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국내 농가보호를 위해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임을 천명하는 바이다.

올해 4월 말까지 수입된 오렌지는 모두 5만2,000여 톤으로써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6,444톤에 비해 8배나 많은 양이라고 한다.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은 국내 과일뿐만 아니라 참외ㆍ토마토ㆍ수박ㆍ딸기 등 과채류의 소비 및 장기적으로는 국내 과일ㆍ과채류의 생산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국내 주곡에 대한 가격정책이 부재한 상황에서 이들 과일ㆍ과채류까지 가격하락이 이어진다면 이 땅의 농업인 들은 무엇을 생산하란 말인가? 더욱이 우리가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국내 농업에 대한 피해는 고려하지 않음은 물론 국민들에게도 일방적으로 수입오렌지를 팔아치우고 있는 대기업 및 수입상들의 행태이다.

국내 농업을 파탄에 이르게 하고 있는 이들은 누구인가? LG상사는 5,562톤의 오렌지를 수입하여 가장 많은 양을 들여왔으며 해태상사도 2,905톤을 수입하는 등 이들 대기업이 오렌지 수입을 주도하고 있다. 농업의 희생속에 성장해 왔던 이들 대기업 및 수입상들이 다시 국내 농업을 파탄에 이르게 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한농연은 이러한 대기업 및 수입상들의 매국적 행태를 강력하게 규탄하지 않을 수 없으며 향후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임을 밝힌다. 또한 정부도 적절한 수급관리에 실패하여 사태가 이렇게 되도록 방치했다는 점에서 책임을 통감하고 국내 농가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갈 것을 강력하게 촉구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450만 농업인들의 분노가 폭발하지 않도록 주의해 줄 것을 당부한다. 그러나 우리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향후 국민적 운동으로 불매운동 및 모든 가능한 수단을 강력하게 전개할 것임을 밝히는 바이다.

2000년 5월 30일

사단법인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