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이하 한농연)은 오늘 9월 11일 전라북도 장수군 소재 한국농업연수원에서 「농민운동가 이경해 열사 16주기 추모식」을 개최한다.

2. 고인은 1990년대부터 급격히 거세진 시장개방 물결 속에 영세농 중심의 한국 농업이 경쟁력을 잃고 좌초될 것을 우려해, 정부에 지속적으로 대안 마련을 촉구해 왔다. 그런데도 정부의 대외개방정책이 계속되자 이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2003년 9월 11일 제5차 세계무역기구(WTO) 각료회의가 열리던 멕시코 칸쿤에서 “WTO Kills Farmers!(WTO가 농민을 죽인다)”라고 외치며 산화하였다.

3. 그러나 정부는 지금까지 15개 협정을 통해 52개국과 FTA를 체결하였으며 현재도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농산물 시장개방 범위는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으나 국내 농업 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은 매우 미흡한 실정이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 정부가 한국의 WTO 개도국 지위마저 문제 삼고 있어, 250만 농민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4. 이에 본 연합회는 고인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이어 한국 농업을 지키고, 더 나아가 경쟁력 강화로 미래 청사진을 그리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다지고자 이번 행사를 마련하였다. 이를 통해 ‘농민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이경해 열사님의 끝나지 않은 싸움을 계속해서 이어나가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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